정몽구·정의선 부자, 글로비스 지분 블록딜 완료
정몽구·정의선 부자, 글로비스 지분 블록딜 완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확실성 제거로 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상향
▲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지난번 무산됐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을 재차 시도해 성공했다. ⓒ뉴시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에 대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에 성공해 지분율을 30%에서 10주 모자란 29.99%로 맞췄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블록딜 투자자 모집을 시작해 수요 조사에서 2.5 1 정도의 경쟁률로 매각이 성사됐다. 가격은 전날 현대글로비스 종가 23만7000원에서 2.74% 할인된 23만500원으로 결정됐다. 블록딜로 내놓은 전체 물량 가운데 적어도 40%를 국내 기관이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 규모는 지난달 13일 무산됐던 규모와 동일한 502만2170주(13.39%)다. 정몽구 회장이 4.8%, 정의선 부회장이 8.59%의 지분을 내놨다.

증권가는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특히 매각 할인율이 지난번보다 대폭 낮아져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돼 과징금에 대한 리스크가 제거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 부자가 잔여 지분에 대한 2년여 간의 보호예수를 적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블록딜 무산 이후 투자자들이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털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잔여지분을 최소 2년 이내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도 “잔여 지분 3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를 포기할 것이란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블록딜 성공으로 확보한 1조1576억원의 현금이 어디에 쓰일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에 쓰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지만, 현재 매각 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이 4%도 채 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