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승만-박정희 참배…정청래 비판
문재인, 이승만-박정희 참배…정청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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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마음 먼저 어루만지고 가해자 용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당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에 선출된 문재인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오전 취임 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문재인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정부마다 과오가 있다. 그러나 공로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현충원 참배로써 그런 갈등을 끝내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이 같은 뜻은 최고위원단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9일 오전 현충탑 참배에는 50여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만 참배했다.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는 사실상 반쪽짜리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최고위원에 선출된 강경파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승만, 박정희 참배에 앞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첫 일정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 인혁당 열사들의 묘소 참배가 더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똘레랑스는 피해자의 마음을 더 먼저 어루만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두 분의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참배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두 분 대통령에 대해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공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진정한 국민 통합이 묘역참배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국민 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을 위로해서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통합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들이 많다. 박근혜 정부가 그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길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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