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가격이 폭등하며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전세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부터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고덕지구 효과로 강동구 전세가격이 전년 대비 5천만원~7천만원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동 고덕주공4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진행중인데, 이주민들의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변 지역의 전세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주 강동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70%에 달해 서울 평균인 0.2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인근 단지에 집을 구하지 못한 이주민들이 인근의 명일동 등 다른 지역으로 몰리면서 강동구 전체의 전세가격이 올라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 이주비를 받은 집주인들이 전세매물 품귀 속에 인근 아파트 매매에 나선 영향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지난 주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 역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4300여가구의 이주까지 본격화되면 전세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뿐만 아니라 서초구(6200가구)와 강남구(6900가구)에서도 올해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한 반면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주간 0.15% 상승했다.
특히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강동구와 강남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재건축 이주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이 큰 영항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주 강동(0.22%), 강남(0.13%), 노원(0.12%), 서초(0.09%) 순으로 높게 올랐다.
전세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24%였으며 구별로는 강동(0.70%), 송파(0.51%), 광진(0.42%), 관악(0.36%) 순이었다.
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는 강동구는 전세매물이 부족하자 인근 아파트 매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봄 이사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