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경유·나프타 판매처 확보로 ‘한시름’

지난해 34년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에쓰오일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1조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9일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ATC와 무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경유와 경질 나프타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지난 2013년 매출액의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쓰오일은 오는 12월 말까지 ATC에 경유와 경질 나프타를 각각 최대 1400만배럴씩 총 2800만 배럴을 판매하고, ATC로부터 파라자일렌 12만톤과 중질납사 200만 배럴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번에 아람코 측에 판매하기로 한 경유는 에쓰오일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품으로서 그간 에쓰오일은 제한된 공급처 탓에 판매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원료인 경질납사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정기보수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파라자일렌을 ATC로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파라자일렌의 원료인 중질납사 역시 시황 변동에 따른 확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정기보수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파라자일렌과 원료인 중질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해 자회사인 AOC를 통해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전량인 28.41%를 1조983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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