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으로 이직 TSMC 前임원, 기술유출 혐의 소송 중
삼성으로 이직 TSMC 前임원, 기술유출 혐의 소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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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자사 고유 기술, 삼성전자에 불법 이전”…승소시 소송 확대 가능성
▲ 대만의 TSMC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자사출신 삼성전자 임원 량몽송을 기술유출혐의로 제소했다. 만약 대만 대법원에서 량몽송의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할 경우 소송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자사 출신 삼성전자 임원을 기술유출혐의로 제소했다.

최근 딕 서스튼 전 TSMC 고문은 대만 정보기술(IT) 매체인 EE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TSMC에서 연구개발 연구임원이었던 량몽송(梁孟松)이 심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부사장으로 이직하면서 기술이 유출됐다”고 말했다.

TSMC 측은 삼성전자에 영업 기밀을 불법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량몽송은 2009년 TSMC에서 퇴직한 뒤 성균관 대학교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이후 경쟁사 재취업 금지 기간이 만료된 지난 2011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 입사해 최고기술잭임자를 맡았다.

문제가 된 기술은 TSMC의 28나노미터(㎚) 공정 기술인데, TSMC 측은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핀펫은 평면이 아닌 입체(3D) 구조의 반도체 칩으로써 누설 전류는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14나노 핀펫 제품은 20나노 공정과 비교했을 때 전력을 35% 적게 쓰면서 성능은 20% 향상된다.

TSMC는 량몽송 이직 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IBM의 U자형 실리콘 게르마늄을 TSMC와 유사한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꿨고, 이 과정에서 자사 고유 기술이 삼성전자에 불법으로 이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TSMC는 2011년 대만 법원에 소송을 제기됐고 지난해 4월 내려진 2심 판결까지 승소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번 소송이 TSMC와 삼성전자 사이의 기술 유출 분쟁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만 대법원에서 량몽송의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할 경우 소송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딕 서스턴은 EE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량몽송에 대한 소송은 모리스 창 TSMC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삼성전자와 다른 회사에 경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삼성은 소송의 직접적인 대상이 아니지만 량몽송이 변호사를 고용하고 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도움을 줬기 때문에 재판과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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