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 광고 ‘편중’ 논란, 자영업자들 ‘사장몬’ 개설
알바몬 광고 ‘편중’ 논란, 자영업자들 ‘사장몬’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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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몬 “시급 줄이기 위한 의도 아냐…알바몬 탈퇴 운동도 불사”
▲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사장몬’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가 개설돼 이목이 집중됐다.ⓒ사장몬 카페

최근 구인구직 포탈 사이트 알바몬이 TV 광고에서 ‘알바가 갑’이라는 카피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사장몬’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가 개설돼 관심이 모아졌다.

9일 PC방 창업카페에 사장몬 카페를 개설했다는 글이 개제됐다. 자영업자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알바몬이 있다면 사장몬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카페 개설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현직의 정직한 자영업 사장님만 가입 가능하다”며 “알바몬 사태에 항의 하시는 사장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또 해당 카페의 공지사항에는 “이번 사태가 의도치 않게 알바 여러분의 시급문제로 비춰진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절대 알바 여러분의 시급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저 시급을 안주는 사장님과 반대로 오히려 정당하게 줄 것을 다주고 계신 사장님들이 더욱더 많다”라며 알바몬 측에 세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그것은 ‘걸그룹 모델이 출연하는 모든 매체를 통한 광고를 내려 주는 것’, ‘이번 광고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을 게시해 주는 것’, ‘정직한 자영업 사장들이 이번 일을 통해서 악덕 업주로 몰린 것에 대한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방송을 통한 사과를 해주는 것’ 이다.

카페를 개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장몬’ 측은 2월 1일부터 방송된 알바몬의 TV광고를 꼽았다. 광고에 출연한 유명 걸 그룹의 멤버는 광고에서 “사장님들, 대한민국 알바들의 야간근무수당은 시급의 1.5배. 안 지키시면 으응. 협박 아님. 걱정돼서 그럼”, “알바 여러분. 법으로 정한 대한민국 최저시급은 5580원입니다. 5580원 이런 시급. 쬐끔 올랐어요 쬐끔. 370원 올랐대. 이마저도 안주면 히잉”, “알바 여러분. 알바를 무시하는 사장님께는 앞치마를 풀러 똘똘 뭉쳐서 힘껏 던지고 때려 치세요. 시급도 잊지 말고 챙겨나가세요”라는 등의 말을 한다.

이 때 ‘이런 시급’이라는 단어가 욕처럼 표현됐고, 대다수를 악덕업주로 묘사했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샀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알바몬은 PC방, 주유소, 편의점을 포함한 수많은 자영업 소상공인 업주들이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는 악덕 고용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광고에 포함시켰다”며 광고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이 ‘반 알바몬’ 사태가 확산되면서 집단 알바몬 탈퇴 조짐이 보이자 지난 5일 알바몬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업종이나 업주를 겨냥하는 내용이나 언급, 의도는 전혀 없다. 이번 알바몬 광고는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서 가장 쉽게 간과되는 알바생의 법적 근로 권리를 소재로 알기 쉽게 제작해 아르바이트 근무 환경의 개선을 꾀하고자 제작된 것”이라며 “의도와 다르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하며 논란이 일었던 야근수당 편을 방영 중지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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