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사들이 이번 주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을 ℓ당 70원 이상 큰 폭으로 올려 전국 주유소 기름 값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기준가를 지난주 대비 ℓ당 72원 오른 1508원, GS칼텍스는 71원 오른 1503원으로 책정해 양사가 70원대의 인상폭을 가져갔다.
경유값은 SK에너지가 51원 올려 1324원, GS칼텍스가 54원 올려 1514원이 됐다. 등유 값은 두 회사 모두 59원씩 올려 SK에너지는 822원, GS칼텍스는 826원이다.
이날 GS칼텍스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휘발유 공급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이 “내릴 때는 조금씩 내리더니 올릴 때 왜 한 번에 올리느냐”고 지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가격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정유사들이 1월 마지막 주 ℓ당 11원, 지난주 3원을 올린 데 이은 3주 연속 인상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미국 산유량 감소 신호 등의 이유로 반등, 50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 한주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36달러로, 전주 평균 44.57달러보다 7.79달러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제품가격도 지난주 평균 63.09달러로, 전주 가격 53.37달러 대비 9.72달러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배럴당 50달러선 위로 올라간 후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날 55.3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도 닷새 연속 올라 ℓ당 1414원이 됐다.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이 1500원대로 인상됨에 따라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이날 오전 휘발유 값이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서 열흘 만에 1400원대를 벗어났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