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의 예상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허창수 현 회장을 재추대하고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10일 전경련은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을 다시 회장에 선출하고, 이장한 회장은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은 각각 그룹이 해체 상태가 되면서 부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2년의 임기 동안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가겠다”며 “하루빨리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기풍을 되살려 구조적 장기불황의 우려를 털어내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지난 5일 전경련이 허창수 현 회장의 3연임을 공식화한 만큼 이번 총회에서는 전경련 회장단에 신규 가입하는 부회장이 누가 선임될 것이냐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렸다.
김윤 삼양사 회장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부회장 선임에 대해 “헬스케어·바이오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부회장 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1993년 이종근 회장이 별세하면서 회사를 물려받았으며 한·이탈리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기존에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대기업 총수들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 인물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명에 불과하다. 허 회장은 “원래 3연임할 생각이 없어서 부회장 신규 선임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1년간 신규 선임을 위해 발벗고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추대 된 허 회장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법인세 인상 논의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허 회장은 정기총회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세금을 낮추는 것이 추세”라며 “기업에 대한 증세는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