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같은 만남과 결혼, 그리고 15년 만의 파경으로 세간에 화제를 뿌렸던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의 이혼이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됐다.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임우재 부사장과 이부진 사장이 2차 조정기일이었던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핵심 쟁점인 친권과 양육권 등을 놓고 이혼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9일 1차 조정기일에도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친권·양육권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이혼조정기간 자녀의 면접 교섭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 슬하의 초등학생 자녀는 이부진 사장 측이 양육하고 있다.
이번 이혼 소송은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부부는 그간 성격 차이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장은 이혼을 결심, 아버지인 이 회장이 투병생활에 들어간 5월부터 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가 양육권 등을 놓고 대립을 벌이면서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인사 당시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직함을 내려놓고 유학을 떠날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으나, 임 부사장은 이를 일축하며 “문제가 모두 정리될 때까지 직위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양 측이 대립하고 있는 핵심 쟁점이 양육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으나 친권의 쟁점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1차 조정기일을 앞두고 임우재 부사장은 “친권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1차 조정기일 당시 임 부사장의 법정대리인은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는 친권도 논의 대상이 맞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소송 초기부터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에도 재산 관련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임우재 부사장은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근무하던 시절 당시 삼성복지재단에 입사에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부진 사장을 만나 삼성가의 반대를 무릎쓰고 1999년 8월 결혼했다.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회장의 딸과 계열사 평사원의 결혼이라는 동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두 사람은 슬하에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