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되는 사태를 겪었던 현대중공업 노사가 두 번째 합의안을 도출했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양 측은 전날 12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늦은 오후 제73차 협상에서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에 2차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2차 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 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등 주로 지난 1차 합의안과 동일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대리(생산직은 기원) 이하 직원에 대한 임금체계 조정이 추가됐다. 인상액은 최소 1만3000원 이상이며, 직급 연차가 낮은 직원은 2만3000원 이상 최고 8만원까지 인상하는 데 추가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무직 군필 대리 4년차의 임금은 1만3천원 인상되며 6급 2년차는 6만3천원 오른다.
사측은 사무직 대리, 생산직 기원 이하 직원을 위해 최저 임금과 연차별 균형 등을 감안해 임금체계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3일 하루 특별휴가를 실시하기로 하고 주식으로 지급하는 격려금의 기준가도 이전 1개월 평균 주가인 10만9643원으로 변경됐다.
노조는 지난해 말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 이를 놓고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조합원 66.5% 반대로 부결돼 한 달여간 협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를 넘긴 임단협을 더 미룰 수 없는 만큼 설 연휴 전에는 타결해야 한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 6일부터 매일 재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16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