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제도 적립금이 도입 9년만에 100조 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자책임형이 늘고, 적립금 금융업종은 은행이 절반을 차지했다.
12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기준 107조658억 원으로 집계돼 도입 9년만에 100조 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84조2996억 원)보다 22조768억 원 증가한 수치로,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전면개정이 이뤄진 2012년을 포함한 최근 3년간 적립금 증가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제 도입사업장은 27만5000개소(도입률 16.3%)로 전년과 비교해 2만1000개소 늘고, 가입근로자는 535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50만1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증가추세를 분석해보면, 확정기여형(DC, 근로자책임형)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적립금 운용은 안정적·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로 보면, 임금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로 선호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70.6%인 75조5000억 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도 운영이 간편하고 근로자 이직률이 높은 경우 적합한 확정기여형(DC)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도 확대됐다.
결과 확정기여형의 적립금도 6조4000억 원 증가한 23조3000억 원까지 늘어 전체 적립금 중 비중도 1.6%p 증가한 21.7%로 나타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적립금 운용현황을 보면, 기업 및 근로자들의 안정 지향적·보수적 투자성향이 지배적인데 약간 변화의 조짐도 있다.
또한 적립금의 금융업종별 분포를 보면, 은행(49.5%, 53조 원), 보험(32.9%, 35.2조 원), 증권(17.1%, 18.3조 원), 근로복지공단(0.5%, 0.6조 원)으로, 은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