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13일 내년에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4선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 지역의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 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후임을 물색하도록 당에 미리 요구해놨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앞으로 국회의원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지만, 이 기간에 조금 더 열심히 경제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환경이나 내부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는 이대로 가면 정말로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며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다 함께 경제위기를 타파하고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19대까지 내리 4선을 한 이 의원은 당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20대 총선에서 이 의원이 내놓은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선거에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에선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