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파트너로 생각해달라”-박용만 “입법부와 소통 노력”
문재인 “파트너로 생각해달라”-박용만 “입법부와 소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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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반기업 정당 아니다. 경제정당 모습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야당과의 파트너십을 당부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입법부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애둘러 불편함을 드러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남을 갖고, 야당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박용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마치 반기업 정당인 것처럼 오해가 있는데 우리는 비민주적 경제 질서에 반대하는 것이지 반기업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참여정부 당시 기업을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준조세 등을 정리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며 “나라 경제가 어려워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을 해야 하지만 경제계가 여건이 나으니 선도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어, “기업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마중물이 필요한데 마중물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에 4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갖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두루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하자, 문 대표는 “우리도 민주정책연구원이 있고 경제정당으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어받았다.

문 대표는 덧붙여 “대한상의 정책자문단의 보고서와 우리당 정책연구원의 보고서도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우리당을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용만 회장은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입법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야당과 소통’을 요청했지만, 박 회장은 ‘입법부와 소통’을 답한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표는 “앞으로 자주 만나면서 법인세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류하고 정책대안을 만드는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경우 상층기업들이나 워렌버핏 같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기업으로 돌아가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런 점이 부족하다”며 “큰 시각으로 볼 때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상 법인세 인상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을 당부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기업여건이 불리하면 투자를 해외로 돌리게 되므로 기업이 일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며 “내수와 서비스 활성화가 중요하다. 누구나 창업하기 쉽게 길을 열어주는데 야당도 협조해달라”고 완곡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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