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권영세 주중대사 후임으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한데 대해 야당은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5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장수 전 실장에 대한 주중대사 내정과 관련해 “전형적인 보은인사, 회전문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김장수 전 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경질된 인물”이라며 “더구나 김 전 안보실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중국’과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도대체 중국 전문가도 아니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가 문책을 받은 인사를 ‘4강 대사’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주중대사로 인선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한중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군인 출신의 대북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는 김장수 전 안보실장이 주중대사로서 한중관계를 원활하게 풀어갈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계속되는 불통인사로 ‘인사 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김장수 전 안보실장 주중대사 인선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16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중국대사에 내정하고, 권영세 중국대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려고 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경질한 사람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관여한 사람이 중용되는 불통의 인사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고리 권력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문제 인사들을 돌려막는 불통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적 쇄신의 취지가 정말 무색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인사를 보면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을 찾을 수 없고, 어떻게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김장수 전 실장 주중대사 내정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15일 현안 브리핑에서 “외교관 인사에 대한 시비는 중대한 국익 손실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며 “더욱이 G2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주중대사에 대해서는 야당도 더 큰 국익을 위해 정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온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김장수 내정자는 안보전문가이고, 주중대사에 걸맞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 있는 적임자”라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철학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보은도 회전문도 아니다. 야당은 고질적이고 상투적인 인사 발목잡기를 하기 이전에 외교에 관해서는 정파를 초월해 국익을 먼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