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덕수 회장 연임 고사로 후임 인선 돌입
무협, 한덕수 회장 연임 고사로 후임 인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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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연임 고사…내정설, 비서실장설 등 추측 난무
▲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무역협회가 후임 인선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무역협회회

경제5단체의 후임 인선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연임할 것으로 점쳐져 왔던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이하 무역협회) 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무역협회는 회장 후보군 인선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재계의 예상과 달리 한덕수 회장이 총회를 2주 앞두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무역협회는 후임 회장 후보를 추려내는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무역협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처럼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상태였다. 실제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현 회장인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한덕수 회장은 경제 관료와 총리, 주미대사를 지내기도 했고 적당한 경쟁 후보가 없었으며 큰 탈 없이 무역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 왔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지난 13일 회장단 오찬간담회에서 한덕수 회장이 “2012년 발효된 한·미 FTA가 정상적으로 이행돼 교역이 크게 늘고 잇고,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됐으며, 코엑스몰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완료된 지금이 무역협회를 새롭게 이끌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물러날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한덕수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입김·교감 있을 것”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우선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인 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무역협회가 대대로 정치권이나 관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왔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무역협회의 회장은 총회에서 회장단이 선임하지만 정부가 후임 회장을 추천한다. 무역업계는 차기 회장 내정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한덕수 회장이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17일 있을 부분 개각과 함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도 결정될 예정인데, 비서실장 후보로 현재 친박 핵심인사인 권영세 주중대사와 황교안 법무장관과 함께 한덕수 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회장은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재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 한국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통합형 비서실장’으로 기용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울러 한덕수 회장이 경제와 무역 전문가라는 점에서 경제활성화를 최우선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와도 맞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여권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덕수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어떠한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고 답했다.

◆주진우, 손병두, 구자용 등 거론돼

▲ 현재 오랜 기간 부회장을 맡아온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조그룹

한편 후임 회장으로는 손병두 전 서강대학교 총장과 무역협회의 현 부회장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거론되는 후보군 만으로도 정부의 입김이 얼마나 크게 작용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손병두 전 총장은 삼성 출신으로 전경련 상근부회장, 서강대 총장, 호암재단 이사장 등 재계와 교육계를 두루 경험했고 정부가 낙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8월부터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진우 부회장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주진우 부회장은 한나라당 시절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오랜 기간 열의를 갖고 무역협회 부회장 직을 수행해 왔다. 과거 회장 인선때도 여러 차례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도 있다.

구자용 회장은 구평회 전 무역협회장의 차남으로, 대를 이어 무역협회 회장단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오는 26일 총회에 앞서 24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추대할 인사를 최종 결정한다. 회장단은 한덕수 회장과 안현호 상근부회장, 무역업체 대표 등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경제5단체 중 회장 연임이 결정된 전경련과 대한상의 외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1년 간의 공석 상태였던 회장 자리에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선임했고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현재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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