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위사업청장직을 맡아달라고 했다가 잘못 건 전화임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얼마 전 차명진 전 의원이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전화선 너머의 목소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고 한다”며 “차명진 의원에게 방위사업청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웬 방위사업청장이지 궁금해 하며 ‘저는 문외한’이라고 하니 ‘대통령께 보고까지 되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영교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래서 (차명진 전 의원이) 김문수 지사와 상의하겠다고 하니, ‘김문수는 무슨 김문수. 어? 전화를 잘못 걸었네’ 그러면서 전화가 뚝 끊겼다고 한다”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청와대에서는 인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장수 안보실장이 주중대사로 임명되지를 않나, 십상시와 똑같은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거론되지를 않나, 청와대 인사는 대통령 수첩 속에만 숨어있는 것이냐”며 “청와대가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 제대로 검증했는지 청문위원들이 알아보았다. 국세청, 병무청,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청와대로부터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한다. 청와대가 추천한 인사들은 아무 검증 없이 이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나 홀로 수첩 인사로 인해 박근혜정부의 인사가 망사가 된지 오래되었다”며 “누구의 언질을 받았는지 모르는 인사들이 대통령의 수첩에 가득했다. 내부검증도 없는 막무가내 식 지명은 결국 비리와 부실인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네티즌들은 차명진이 아니라 국방연구원에 있었던 장명진에게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차명진에게 했다며 명진 스님에게 전화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면서 “네티즌들은 이번 총리 후보자도 이한구 의원인데 이완구 의원에게 잘못 전화가 간 것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 대변인은 “진흙에서 진주를 발견했다던 윤진숙 해수부장관은 웃음거리였고, 윤창중 대변인은 성추행 대변인으로 막을 내렸다. 김학의 성폭행 연루 차관도 있었다”며 “누가 대통령에게 이런 사람들을 천거했는지, 비서라인인지 비선실세라인인지 영원히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숨겨진 인사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