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적 반대가 심했던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통과된 이후 새누리당을 향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오차범위 내 격차로 확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2월 3주차(16~17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1주 전 대비 2.6%p 하락한 34.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하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p 상승하면서 33.8%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당 간 지지율은 불과 0.9%p차로 좁혀지게 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 간 0.9%p 격차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래 가장 작은 격차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지지도 역시 지난해 6월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 후폭풍으로 35.0%를 기록했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설 연휴를 보내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지지율이 골든크로스를 이루게 될지 초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같은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전당대회 효과도 있었지만,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총리 지명 후폭풍으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모처럼 30%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당에 이어서는 정의당이 0.2%p 하락한 4.1%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0.5%p 증가한 25.1%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대표는 1주 전 대비 2.3%p 상승한 27.5%를 기록했다.
2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7%p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1위 문재인 대표와 격차는 16.3%p로 더 벌어지게 됐다. 뒤를 이어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p 하락한 9.0%를 기록했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0.9%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은 0.3%p 하락한 6.1%,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6.0%, 이완구 국무총리 5.7%, 안희정 충남지사 4.6%, 홍준표 경남지사 4.1%, 남경필 경기지사 2.3%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6.4%(매우 잘함 10.7%, 잘하는 편 25.7%)로 1주 전 대비 2.2%p 상승했다. 비례해 ‘국정수행 부정평가’ 역시 2.7%p 하락한 55.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총리 낙마의 위기를 넘기고 새 총리를 임명하고 일부 장관들에 대한 소폭 개각을 하면서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광주/전라(19.7%→23.7%, 4.0%p▲), 50대(42.6%→53.0%, 10.4%p▲), 보수성향(58.8%→66.3%, 7.5%p▲), 새누리당 지지층(72.8%→79.6%, 6.8%p▲) 등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6.3%, 자동응답 방식은 7.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