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새누리당 주도로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론은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7일 JTBC 의뢰로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은 44.1%로 조사됐다. 하지만, ‘잘된 결정’이라는 의견도 41.0%나 됐다.
야당이 임명동의안 처리를 막아내지 못한데 따른 역풍을 맞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여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이후 2.0%p가 상승했다.
임명동의안 통과 이후 ‘무기력한 야당’이라거나 ‘여당과의 야합’ 등 비판이 예상됐었지만, 정 반대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임명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이완구 총리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의원단 대부분이 한 뜻으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한 지붕 두 가족’,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등의 뒷말을 크게 만들어내지 않았던 점도 여론으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반면, 이탈 표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며 임명동의안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새누리당은 후폭풍을 맞아 2.6%p 하락했다.
이완구 임명동의안 통과에 대해 지역별로 서울과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고, 대전/충청/세종 지역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잘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경기/인천과 부산/경남/울산 지역은 평가가 팽팽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40대 이하에서는 ‘잘못된 결정’ 의견이 높았고, 50세 이상에서는 ‘잘된 결정’ 의견이 우세했다.
정당 지지성향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잘된 결정 8.6% vs 잘못된 결정 81.3%)과 무당층(15.1% vs 57.6%)에서는 ‘잘못된 결정’이, 새누리당 지지층(79.0% vs 10.6%)에서는 ‘잘된 결정’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