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신’ 금호타이어 노조 “도급화 철회하라”
‘조합원 분신’ 금호타이어 노조 “도급화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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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도급화 강행 문제점 인정치 않으면 천막농성 돌입”
▲ 금호타이어 노조가 조합원이 분신 사망한 것과 관련에 사측에 직무 도급화 계획을 철회할 것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노조가 조합원의 분신 사망과 관련해 사측에 직무 도급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재촉구했다.

21일 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고 김재기 열사 유족대표단 및 투쟁대책위원회’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현장 도급화 강행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책위는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20일 오후 빈소를 방문했지만 도의적 책임만 이야기했을 뿐 책임 있는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재기 열사와 현장 노동자들은 도급화를 반대했음에도 사측이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였고 이를 반대하는 정당한 투쟁에 대해 징계를 운운하면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 금타(금호타이어) 만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유서의 뜻을 잇고자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면서 특별교섭에 임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곡성군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본관동 입구 앞에서 근로자 김재기씨가 분신한 채 발견됐다. 김 씨는 80여명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1노조 대의원 중 한 명으로, 사측의 직무 도급화에 반대하는 저지 투쟁에 참석한 후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호타이어만은 바뀌길 하는 바람”이라며 “노동자 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저도 노력하겠다. 금타 노동자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정황 및 유서 내용과 더불어 유서와 함께 남겨진 도급화 반대 서명지 등을 들어 김 씨가 노사의 도급화 문제 갈등으로 인해 분신 자살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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