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삼성·LG·현대차 수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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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상생결제시스템 4월부터 본격 시행…연쇄부도 위험 줄어
▲ 오는 4월부터 삼성 수표를 사용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오는 4월부터 신용도가 높은 삼성·LG·현대차 등 10대 그룹사의 1차 협력업체들이 납품 대금으로 받은 매출채권, 일명 대기업수표를 이용해 2차·3차 업체에 결제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내달 말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은행 간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식이 열리고 4월 1일부터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실제 결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기업수표 결제는 지난해 11월 우리·신한은행에서 시작된 바 있지만 그간 시스템 미비 등의 이유로 거의 거래가 없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11월 산업부가 발표한 ‘제3차 동반성장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2008년 1차 계획은 하도급제도 개선 중심을 표방했고, 2011년 2차 계획은 성과공유제 도입을 골자로 한 바 있다.

정부의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 매출채권(대기업 수표)으로 1차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면 1차 이하 협력업체들은 다시 이 수표의 만기를 늘려 2차·3차 이하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으로 결제를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만기 15일, 1억원의 ‘수표’를 납품대금으로 1차 협력사에 지급하면 대기업은 만기일에 맞춰 은행에 납품대금을 넣고, 1차 협력사는 1억원 중 8000만원의 만기를 최대 60일까지 늘려 2차 협력사에 납품대급으로 지급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차 협력사는 대기업 수표로 대금을 지급한 1차 협력사가 부도나더라도 위험이 사라진다. 대기업이 최초 발행 수표의 만기인 15일 뒤에 대금 모두를 은행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쇄부도 위험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결제하기 위해 만기를 늘릴 경우 늘어난 일수만큼의 이자도 은행으로부터 지금받는다. 따라서 협력사들은 금융수익도 얻을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이 1만여 곳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LG전자·포스코·SKT·롯데·효성·두산중공업·현대중공업 등 10개사와 1차·2차·3차 협력사다. 참여하는 은행도 지난해 세운 원래의 계획에서 하나은행이 추가되면서 총 7개(우리·신한·국민·농협·SC제일·하나·기업)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 시스템의 결제비율을 올해 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잡고, 내년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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