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들이 배당 확대 방침을 펴면서 총수 일가와 외국인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배당금은 올해 22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해 최고 수준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22일 재벌닷컴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올해 배당총액은 7조7301억원으로 작년의 6조364억원보다 28.1%(1조6천93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그룹 총수 직계가족의 배당금은 작년 2729억원에서 올해 3982억원으로 45.9% 증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경우 배당금이 지난해 1354억원에서 올해 2221억원으로 6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가족의 배당금도 전년보다 44.3% 상승한 1045억원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286억원에서 15.5% 증가한 33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도 366억원에서 5.5% 증가한 386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배당금도 지난해 1조 2731억 원에서 올해 1조 5862억원으로 24.6% 증가했고, 국민연금이 4대그룹 상장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4467억원에서 5542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독식도 만만찮다. 이들은 4대그룹 상장사 배당금 순증가액의 절반이 넘는 58.1%를 챙겨가게 됐고, 4대그룹 상장사들이 지급하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에 가까운 49.3%를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에서 작년보다 39.4% 증가한 2조1764억원, 현대차그룹에서 41.6% 늘어난 7559억원을 포함해 SK그룹에서 5968억원, LG그룹에서 2837억원을 각각 지급받을 예정이다.
반면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들의 배당금은 지난해 1조 2140억원에서 올해 13.6% 증가한 1조 3786억원으로 그쳐 총수 일가족이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