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소폭 개각을 단행한데 따른 결과로, 국무위원 18명 가운데 6명이 여당의 친박 현역 의원들로 채워져 ‘친박 친위내각’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6명 모두 친박의 현역 국회의원들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레임덕 수준으로 추락하자, 친박 친위내각을 구성함으로써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자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각제를 하려는 것이냐’는 비판부터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있어 길어야 11개월짜리 시한부 내각’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까지 “대통령께서 당에서 6명씩이나 발탁 해주신데 감사드리지만,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의원 중에서 그만 데려가셨으면 한다”고 뼈 있는 부탁을 했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국회인준과 4개 부처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의 총리, 부총리 두 분, 장관 세분 모두 6명으로 각료의 3분의 1이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구성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에서 정부로 가신 분들게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 앞뒤 눈치 보지 말고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시라”며 “자율성을 최대한 가지고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소통과 공감,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약하다고 평가하는 현 정부의 타 부처에 자극을 줘 성공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장관이라는 자리는 한 정치인의 경력관리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