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아무것도 한 일 없는 허송세월의 2년이었다”고 혹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2년 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집권 7년, 위기 아닌 게 없다”며 “민주주의는 근간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고, 서민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진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위태롭다”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복지, 사회 대통합을 약속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서민경제 폭탄과 국민 분열의 연속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정부 2년은 서민경제 파탄의 2년이었다”면서 “‘13월의 세금’으로 뿔난 봉급생활자들, 삶의 무게에 짓눌린 50대 가장들, 취업난에 꿈을 접어야 하는 청년들, 열심히 일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자영업자들, 늘어만 가는 가계 빚에 한숨 쉬는 주부들, 노후 대책이 없는 어르신들, 모두가 한결같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라는 시대정신은 버려졌고, 오히려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이어지면서 사회양극화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정부가 무능하고 무책임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정직하지 않다”며 “민생을 외면하고 민심을 무시하는 박근혜 정부로 인해 서민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배신당한 2년이었다”고 일갈했다.
문 대표는 “또한 박근혜 정부 2년은 분열과 대립의 2년이었다”면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사건에 이어서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 사건까지 이어지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수첩인사를 고집하며 국정혼란을 자초했고, 국민과의 약속은 번번이 뒤집으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며 “오만과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정치는 실종되었고, 거듭 되는 인사 참사와 지역 편중인사로 인해 국민들은 둘로 나뉘어져 끝없이 대립했다.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만큼 사회적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혹평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에 성적표를 준다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는 절망스러운 2년이었다”며 “박근혜 정부의 2년은 한마디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허송세월의 2년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짧지 않은 2년의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국민은 도무지 알지 못한다”며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집권 2년차에 아무런 치적도 없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권 2년 만에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2년은 배신의 2년이었다. 복지,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등 대통령의 약속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세는 없다’던 대통령의 확언 또한 담뱃값 인상, 13월의 세금폭탄 등 ‘꼼수 증세’ 앞에 허언이 돼버렸다”며 “대통령께서는 ‘통일은 대박’이라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조금도 녹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부 2년은 절망의 2년이었다. 대통령께서 주창한 창조경제는 여전히 실체를 알 수 없고, 국민들은 민생경제의 파탄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면서 “뒷걸음질 치는 경제지표들 속에 경제를 살릴 것이라던 국민의 기대는 참담하게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년간 국민들께서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망사가 되어버린 인사와 불통으로 점철된 국정”이라며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고, 검증을 자신했던 이완구 후보자는 끝없이 드러나는 비리에 망신거리가 되었다. 쪽박난 인사와 불통의 국정 운영을 대신해 채운 것은 검찰을 앞세운 공안통치였다”고 거듭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삶에 희망을 심고 나라의 미래를 가꾸어야 할 대통령께서 불통의 국정으로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낙제점의 성적표를 되새겨서 국민의 목소리에 마음을 여는 소통의 국정을 보여주시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