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 첫 야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어떤 활약을 펼칠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지난 20일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를 영입할 당시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유격수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하고 싶다. 첫 수비 훈련은 당연히 유격수 훈련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야수 가운데에서도 유격수는 특출한 반사 신경과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자리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다. 과거 몇 몇 현지 언론들이 제기했던 2루수, 3루수 백업으로 세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피츠버그는 일단 강정호가 유격수로 얼마나 통할지에 대한 것부터 기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허들 감독은 “유격수를 잘 소화해낸다면 다음은 3루수로 뛸 준비를 시작한다. 두 포지션 모두 잘 수행한다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훈련할 계획”이라며 강정호를 멀티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강정호는 이르면 25일부터 공식훈련을 소화하면서 피츠버그 유격수로서의 기량을 점검받는다. 이후 내달 3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허들 감독이 최소 2주는 강정호를 지켜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약 5경기는 유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사실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 내야수로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바로 유격수에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신체적인 조건 외에도 야구 센스가 포함되는 유격수 자리는 보통 남미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를 깨고 동양인 선수가 주전 자리까지 꿰찬다면 큰 의의가 있다.
한편 강정호가 허들 감독의 바람대로 유격수 자리를 훌륭히 수행하고 3루수, 2루수 자리도 잘 소화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