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구 발굴
지난 9일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개시한 이래 최초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5일 육군은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부전선 GP 보급로 공사 간 최초 발견된 전사자 유해는 4월 26일 육군본부와 군사정전위의 합동 조사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돼 지난 9일 육본 발굴반을 현지에 투입해 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유해는 두개골과 팔다리,갈비뼈 등 일부였으며 주변에서 철모와 M1소총 실탄 클립.수통.대검.탄입대.압박붕대.숟가락 등 비교적 완전한 상태의 다양한 유품 122점이 함께 발굴됐다.
특히 유품 중에는 적의 직격탄에 피습돼 심하게 찢긴 수통컵과 삼복더위의 전투간 전사자가 미처 마시지 못한 물이 담긴 수통이 발견돼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지역으로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 6월 26일부터 9월 21일까지 육군2사단 17.32연대와 중공군 20군 예하사단이 735고지를 중심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전개해 피아간 수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격전지였다.
이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군은 유해 발견 직후 정밀 지뢰 탐지를 한 뒤 발굴 작업을 벌였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신원 확인이 가능한 유품이 없어 DNA 검사를 통한 신원 확인 과정을 거친 뒤 국립현충원에 봉안할 예정이다.
육군 전사자 유해발굴과장 박신한 대령은 “DNA 검사는 통상 2∼3개월이 걸리지만 유족 유전자와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사자 유족 DNA 자료는 1300여 명이다.
육군은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올해 발굴한 108구를 포함, 모두 1410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으나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1구, 유족까지 확인된 경우는 20구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