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고성이 오갔다. 일부 당원협의회 위원장 교체를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맞붙은 것.
이날 회의에는 부실 당협위원장으로 분류된 8곳에 대한 위원장 교체 건이 안건으로 올라왔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었다.
교체 명단에 오른 당협위원장들을 보면 △서울 동대문을 김형진 △부산 사하을 안준태 △인천 부평을 김연광 △경기 광명갑 정은숙 △경기 파주갑 박우천 △충북 청주 흥덕갑 최현호 △충남 공주 오정섭 △전남 장흥강진영암 전평진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황우여 전 대표 시절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이 임명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따라서 친박 주류 측에서는 ‘친박 물갈이’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이면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불만을 드러냈고 이들과 김 대표간의 고성이 오갔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이날 고성은 문 너머로 새어나올 정도로 컸으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 최고위원은 고함에 책상까지 내리치며 항의했다.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서 최고위원은 논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중에 여러분 앞에서 기자회견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일부 최고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의 건을 의결하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김 대표는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또 보고하고 설득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이 ‘자기 사람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