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구당위원장 김중권 후보 인터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김중권 후보 인터뷰
  • 김상미
  • 승인 2004.02.09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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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의 선택을 노 대통령과 우리당이 헌신짝처럼 저버렸다"
경북 울진 출마 예정에서 마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 후보의 최근 근황은 새로운 지역구 활동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삐 보내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나에겐 새로운 지역구인 만큼 알아 볼 것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다"며 "아울러 우리정치의 행태와 국가 장래 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며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개혁과 경제 살리기 방안 연구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정치 및 경제적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모두의 힘을 합쳐 더더욱 도약하여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개혁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지난 집권 1년 동안 분명해진 것은 현 집권층은 개혁을 주도할 힘도 역량도 자격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권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나 우리 국민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현명하지 않았는가. 오늘의 한국은 바로 이러한 훌륭한 유권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유권자의 선택에 호소했다. ▲ 경북 울진 출마 예정에서 마포 갑으로 옮긴 이유. 나의 정치적 고향이며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 기존 지역구에서 새로운 지역구로 옮기는 것은 정치인에게 그 자체만으로 모험이다. 쉽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작년 민주당은 당 중진들을 수도권에 집중 배치하여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당론을 정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총선은 수도권에서 결판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도권 공략의 제일 선봉에 서 달라는 부탁이 제일 먼저 나에게 들어 왔다. 고민도 많이 했으나 당 대표까지 지내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민주당을 위해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그 후 다른 중진 인사들도 기존의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에 속속 진입하게 된 것이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민주당 내 영남의 대표적 인물로서 너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측면도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16표 차이로 낙선한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원외에 있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영호남 화합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약화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물론 영호남의 화합을 정치적 제일 목표로 진군할 것이다. 한번은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의 장래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모든 생각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해 달라. 마포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수도권을 대표하고 아울러 영호남을 아우르며 정치적으로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다. ▲ 최근 호남당이 다시 뭉친다는 비판적 여론에 대해. 호남당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당하지 않다. 민주당이 어떻게 반드시 호남당인가? 바로 이러한 비판이 있었기에 우리의 현명한 대의원들이 영호남 화합을 위해 영남 출신 노무현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며 당선시킨 것 아닌가. 영남 출신인 내가 당 대표라는 중책을 지낸 것은 또한 무엇인가. 민주당의 선택은 현명했고 위대했다. 그러나 그 깊은 의미를 차버린 것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다. 대통령이 된 후 민주당을 기반으로 개혁정치를 구현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라는 유권자들의 선택 그리고 민주당 당원들의 깊은 뜻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당원들이 심판을 역사적 심판을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 같은 심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호남이 뭉친다 안 뭉친다의 차원이 아닌 문제인 것이다. 금번 총선에서 우리의 현명한 유권자들이 또 한 번 역사적인 현명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지금은 잠시 주춤해졌지만 호남 중진 용퇴론에 대해. 어느 특정인을 거론하며 용퇴를 운운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것이다. 민주당원은 누구나 민주당과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 민주당을 짊어지고 있는 중진 분들도 지금 당을 위해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모두들 고민하고 있다. 모두들 선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가? 민주당의 저력을 잘 알지 않는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 정치 개혁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 정치 개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주체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개혁은 정치인은 물론 유권자 모두가 동참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개혁의 대상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부정부패의 척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서통합, 수준 높은 정치인의 배출, 그리고 정당 정치의 민주화 등 다양한 의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집권층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하고 있다. 우선 그들만이 정치개혁의 주체인양 설쳐대고 있다. 주체인 그들 자신이 어떻게 그토록 부패했는가? 정권을 잡자마자 대통령 측근이라는 그것도 정치적 경륜도 없고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줄줄이 부패에 연루되었다.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나간 정치인들 또한 그토록 깨끗한 사람들인가? 그들만이 정치개혁의 주체라는 오만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말로는 동서화합을 주장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동서화합을 위해 민주당 당원들과 우리 유권자들이 정해준 대원칙을 집권층들은 헌신짝처럼 져버렸다. 무슨 논리로 동서화합을 주장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러한 말이 안 되는 주장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치개혁의 주체는 우리 모두이다. ▲ '안풍'사건이 다시 들춰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것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그에 따른 법적 처분이 있어야 한다. 어떤 것도 진실을 영원히 은폐시키지는 못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 또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 설 것이다. ▲ 최 대표'보이콧' 발언에 대해. 오죽하면 최대 당의 총수가 총선을 보이코트 하겠다는 말을 했겠는가. 대통령이 총선에 그토록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는가? 물론 바람직 한 일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현 집권층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이 지속되고 최대 당이 선거를 보이코트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정치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정치가 파국이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통령도 공무원이니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주길 바란다. 정치적 개입이 지속되면 우리 민주당도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 경선 자금, 대선 자금 관련 청문회 및 특검 등에 대해. 모든 것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문제가 있다면 특검, 청문회 등 모든 수단이 동원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를 위해 그런 다양한 제도가 준비되어 있는 것 아닌가. 특검과 청문회를 통해 현 집권층의 도덕적 타락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청문회를 주도한 우리 민주당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력 투구 할 것이다. ▲ 현정권의 총선 '올인 전략'에 대해. 조급하긴 조급한 모양이다. 그들이 내세운 정치적 명분과 그 실행방법이 타당했다면 그런 전략 따위는 애초부터 필요없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올인' 전략이라는 것은 그들이 정치적 명분을 잃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다. ▲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에 대해. 순수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가 집권층의 의도에 맞게 동원되는 경우가 세계의 어느 민주 국가에 존재하는가? 낙선 대상자들의 선정이 불공평했다는 것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그런 치졸한 전략은 집어치워야 한다. 명분 있는 정치, 합리적인 정치를 하면 표는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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