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을 선택한 것은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노 후보는 마포갑의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인 김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는 열린우리당의 경선 후보다.
노 후보는 이번 총선에 거는 기대에 대해 "이번 선거는 부패원조당 한나라당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과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명도와 당내 비중만을 들어 지역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인사를 밀실공천에 의해 낙점한 민주당의 처사는 지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상대당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한 "그런 민주당의 구태에 국민들이 동정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저희는 오히려 경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이번 총선 구도를 은근히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구도로 매치시켰다.
노 후보는 이어 "우리당은 국민경선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선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더욱더 공고히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후보는 "다가오는 4.15 국회의원총선거는 그동안 지탄받는 정치를 깨끗한 정치, 칭찬 받는 정치로 바꾸는 시발점"이라며 "정치개혁은 국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국민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는 언제나 국민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말씀도 많이 듣겠다"고 국민의 쓴 소리를 호소하며 "국민 여러분의 쓴 소리를 제 보약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과거에는 기자로서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상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겠다"며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로 지탄받는 정치를 깨끗한 정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 선거에서 아버지인 노승환 전 의원의 후광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보나.
아버님이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하신 것을 아들로서 언제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저는 별개의 사람이고, 스스로 아버지의 정치적 후광에 의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도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저 나름의 결연한 의지다. 또한 유권자들께서도 아버지와는 별개로 저의 정치적 철학이나 역량, 저의 정책을 보고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 언론인 출신의 정치 참여에 대해 비난여론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란 사회적을 존경받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저는 그동안 기자로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사회의 공익을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저는 기자로서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이나, 정치인으로서 정견을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공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미 많은 언론인들이 정계에 진출하여 참신하고 개혁적인 정치에 앞장서고 있다. 저 역시 깨끗하고 개혁적인 정치로 국민에게 칭찬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열린우리당의 총선 '올인'전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청와대 비서들과 장·차관 차출에 대해.
현재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인재풀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참여정부의 개혁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 총선에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을 총선 올인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되고 왜곡된 부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차출이란 명백히 왜곡된 표현이다. 본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차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는 본인들의 의사가 충분히 존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분들에게 저는 개인적으로 감사를 드린다.
▲ 현역 의원들의 단독 공천 기득권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현역 의원들의 단독 공천은 분명히 기득권으로 보아야 한다. 분명 그들의 공적은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새로운 정치신인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이점에서 현역의원의 단독공천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상향식공천을 원칙으로 여론조사와 국민경선 등의 방식을 통해 공정한 공천의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단독 공천된 지역은 경선 출마자가 1명인 경우로 알고 있다. 다른 당 역시 밀실공천, 낙점 등의 구태를 벗어 던지고 국민의 참여와 지지를 얻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신당 출번 이후 개혁이 잘 되고 있다고 보는가.
현재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저는 개혁에 대한 보수진영 및 기득권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언론사를 중심으로한 개혁 물 흐리기가 극심하다. 그러한 점에서 개혁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며 개혁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그 성과들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단기적이고 표피적인 개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노 후보도 부대변인인데, 우리당이 개혁에 역류하는 대변인제도를 다시 부활한 배경은.
총선 등 현재의 상황에 따른 한시적 조치로 알고 있다. 총선을 거치며 당의 체계와 운영 등이 정상화되면 대변인제도는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다만 현재 저 역시 부대변인의 한사람으로서 정쟁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를 보이기 위해 정책중심의 논평을 내는 등 책임 있는 자세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드린다.
▲ '안풍'사건이 다시 들춰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안풍'사건은 정해진 재판일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그 책임이 누구의 몫이냐를 놓고 재판의 논점이 형성되었는데 강삼재 전의원의 고백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저는 이상의 과정을 보며 과거 우리 정치가 얼마나 부패해 있었는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태와 부패를 만드는 정치구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민여론 역시 결코 부패정치를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은 새롭고 깨끗한 정치의 시발점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 최대표 '보이콧'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 정치에서 선거는 국민의 민의를 묻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잘잘못을 떠나 국민이 공정히 판단할 문제다. 제1당의 대표로 선거를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아예 판을 깨겠다는 무책임한 일이며, 국민의 선택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폭거라고 생각한다.
▲ 경선 자금, 대선 자금 관련 청문회 및 특검 등에 대해.
정부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일 때는 검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한나라당이 정작 자신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는 정치수사다, 표적수사다 하는 것은 너무 유치한 행동이다. 더욱이 자신들이 먼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스스로 자정을 해야할 마당에 또다시 책임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떠넘기기 위해 청문회를 하자는 것을 보며 후안무치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정작 한-민공조를 통한 청문회 개최 자체가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불공정한 야합이 아니고 뭐냐. 이제 조용히 검찰 수사를 지켜 봐야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자정하기 위한 뼈를 까는 노력을 정치권 모두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의 선택을 조용히 받아야 한다.
▲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도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정치는 정치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선거는 국민 모두의 잔치이며,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시민단체들이 선거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낙천, 낙선운동의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국민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들도 병행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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