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주당 광주대전
여,민주당 광주대전
  • 김윤재
  • 승인 2006.05.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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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정한 호남의 적자인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 일제히 집결, 각각 `5.18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임을 주장하며 `민심 잡기' 대전에 들어갔다.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에 나선 우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과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5.18 전야제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호남 쟁탈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기치로 내건 우리당은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과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광주 동원령'을 내렸다. 현재 수세국면에 내몰린 우리당은 17∼18일 광주에 머물면서 `집토끼 공략'에 주력,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당은 이날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의원.후보자 등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필승의지를 다졌다. 정동영 의장 등 당 지도부도 3개조로 유세단을 꾸려 이날 충남,경북 등 취약.전략지역을 순회한 뒤 광주에 입성하는 강행군에 들어갔다. 정 의장은 5.18 기념문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학살 계엄정당의 후계 세력인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석권하는 것을 광주시민이 막아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한나라당을 저지할 정당은 열린우리당 뿐"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광주의 승리는 평화민주세력이 대결집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평화민주세력은 지리멸렬할 위기에 처했지만 5.31 선거를 통해 20세기의 낡은 진보, 낡은 보수를 깨고 21세기 신주류세력을 태동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면 미움과 책망은 저에게 달라. 매는 제가 맞겠다"며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인물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도 열린우리당의 광주 공략에 맞서 호남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임을 강조하며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자체 기념행사를 갖고 5.18 전야제 행사에도 대거 참석했다. 이어 18일에는 한 대표와 호남지역 후보자 전원이 5.18 공식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스타트를 끊는다. 한화갑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 "5.18 정신 계승은 자격있는 사람이 말해야 설득력이 있고, 자격없는 사람이 말하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5.18 유공자로서) 죽으면 망월동에 내 묏자리가 있다. 미안하지만 나는 말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광주사태 질서유지군 투입' 발언을 거론하며 "아직 5.18 정신을 훼손하는 세력이 있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5.18 정신을 발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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