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기념행사위 의견 달라, 시민들 '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 풀어야'
5.18 제26주년 기념일때 타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민주의 종 타종이 결국 무산됐다.
광주시는 18일 "민주의 종 타종여부에 대한 시와 5.18기념행사위원회와의 뜻이 달라 결국 타종식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5.18 행사위는 민주의 종 앞에 설치돼 있는 표지석과 기념비를 먼저 철거할 것을 주장한 반면 시는 민관단체로 추진위가 구성돼 결정한 일인 만큼 시의 독자적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엇갈려 타종이 이뤄지지 못했다.
행사위는 "건립추진위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이 '비민주적'이며 이들의 이름이 적힌 표지석 등은 철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건립 추진위에는 5.18 관련 단체 인사들도 다수 참여했으며 일부가 당시 공직에 있었다는 이유로 '비민주적'이라는 주장은 무리다"고 반박했다.
이에따라 당초 이날 기념식에 맞춰 가질 예정인 타종식은 물리적 충돌 등을 우려한 시가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지난해 11월1일 시민의 날에 맞춰 첫 타종식을 가진 민주의 종은 이후 새해 첫날과 5.18 기념일때 타종할 계획이었다.
대다수 시민들은 5.18의 숭고한 정신이 화해와 용서인 만큼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000년 11월 건립추진위가 구성된 뒤 모금을 거쳐 거의 5년만에 완성된 민주의 종은 무게 8천150관(30.5t), 높이 4.2m, 바깥지름 2.5m로 국내 최대 규모며 이 무게의 수치는 8.15 광복절과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종 몸체에 새겨진 '민주의 종' 글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썼으며 충북 진천소재 성종사에서 한국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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