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첫 ‘슈퍼 주총데이’ 주요 이슈는?
13일의 금요일, 첫 ‘슈퍼 주총데이’ 주요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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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ENG 합병재추진?, 삼성전기 삼성SDS 매각 논란 등

 

▲ 오는 13일 주총을 여는 포스코에서는 박병원 경총 회장과 김주현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이 화두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이달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68개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13일의 금요일, 소위 ‘슈퍼 주총데이’를 앞두고 주요 이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약 50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시가총액(1253조원) 중 40%에 달한다.

오는 20일 금요일에 정기 주총을 여는 기업이 112개사(40.28%)로 가장 많음에도 13일이 더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주총이 좀 더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주총을 여는 각 대기업들의 주총 이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문제 제기될까?
우선적으로 지난해 11월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총이 관심을 모은다. 양사는 합병 무산의 여파로 주가가 폭락, 연초부터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솔솔 흘러나온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합병 무산에 큰 역할을 했던 ‘큰 손’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떨어지자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07%에서 3.96%로 각각 낮췄다.

최근 해외 임원 비자금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포스코도 이날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박병원 경총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인 포스코에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더군다나 박병원 경총 회장은 오는 27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상법상 사외이사 겸직 제한 규정의 위반 소지마저 지적되고 있다.

현재 상법상 규정에 따르면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겸직은 두 개까지만 가능한데 박병원 경총 회장은 국민행복기금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포스코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에까지 선임되면 총 3개가 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경제개혁연대는 김주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서도 현재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따른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역할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최근 정몽구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현대차그룹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에 대한 질의나 추가적인 배당확대 요구도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한전부지 고가 매입 결정에 관여한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3사 컨소시엄의 이사 재선임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나란히 주총에 불참했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올해에는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 신세계는 배당 금액과 성향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주총에서 배당 확대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신세계·삼성전자, 배당 확대 요구 나올 듯
신세계의 경우 배당 총액을 전년도보다 소폭 늘려 배당 가능 이익을 2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는 것에 비해 주주들에게 적절한 투자 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세계의 배당 성향은 8.5%로 업종 평균치인 17.5%보다 확 떨어진다.

삼성정밀화학은 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하는 2014년도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배당금 총액은 76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15억원으로 2013년 70억원에 비해 6배 이상 크게 늘었고, 배당 가능 이익도 7654억원이나 쌓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주당 배당금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당 성향도 2013년 108.5%에서 2014년 18.4%로 급강하했다.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삼성SDS 지분 저가 매각 논란에 대한 삼성전기의 이사 재선임 건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삼성SDS 지분 7.8%를 구주매출방식으로 처분해 배임 논란이 일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시 공모가 19만원으로 매출해 장외시장(K-OTC)의 35만원에 비해 크게 낮앗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 보유 지분이 낮게 매각됐다고 볼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경우 좀 더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가배당률이 약 1.7% 수준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주들의 반응이다.

LG화학 주총에서는 당기순이익이 전기 대비 30% 감소했음에도 이사 1인당의 보수 한도를 14%나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매년 몰아서 주총을 개최하는 이유 중에는 상정되는 안건들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며 “기업들은 소위 슈퍼주총을 통해 주주권을 견제하고 언론을 통한 이슈화를 분산시키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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