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천호선 대표는 12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천정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천정배 전 장관이 지금 보여주는 정치적 행보의 근본적 목적과 방향이 무엇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특히, 천정배 전 장관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고민해 오셨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일정한 역할을 해오시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 그 혁신에 성공하지는 못한 분이시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천 전 장관의 새정치연합 탈당에 대해 “2월 말쯤 출마할지 말지 새정치연합을 탈당할지 말지 고민하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좀 의아스러웠다”며 “그러면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기대하시는 거구나, 공천을 받으면 새정치연합에 남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정배 전 장관께서 정치혁신의 뜻을 갖고 계셨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과연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결정이 야권혁신을 위한 비전 속에서 나온 대승적인 정치 행보인지, 아니면 공천을 받았으면 계셨을 텐데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족 혹은 예측을 하셨던 것 같은, 전략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항간의 의문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이 아니라고 해서 다 연대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지 이번 선거에서만의 승리가 우리 당의 목적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대안의 정치세력, 대안의 야당을 만들어나가고, 야당 교체를 해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천호선 대표는 “바로 그런 문제의식 때문에 전국적 차원에서 4자 연대, 국민모임-노동당-노동정치연대와의 실무협의가 시작됐다”며 “당장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정치를 실천하고 4.29재보선에서 공동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4자 정무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4자 연대가 강은미 후보뿐만 아니라 4개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국적 차원의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강은미 후보가 4자 연대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고 난 뒤에 천정배 전 장관이 시민정치위원회와 어떻게 자리가 잡힐지 모르겠지만, (연대 문제를) 그때 검토하고 고려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국민모임이 천정배 전 장관을 지지했을 때의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무소속 후보”라며 “4자 협의의 틀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4자 협의의 틀을 우선하는 것이 4자가 지금 정무협의를 해나가고 공동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정신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덧붙여 “국민모임이 4자 연대와 관계없이 천정배 전 장관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 기대하고 있다”며 “4자가 통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실천해나가는 단위기 때문에 만약 국민모임이 따로 후보를 4자의 틀을 벗어나서 따로 공감 없이 실천하게 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