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던 현대차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을 가결했다.
13일 오전 9시부터 40여분 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7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윤갑한 사장 등 사내이사 1인과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 등 2인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이 모두 통과됐다.
이날 현대차 주총은 영업보고와 감사보고를 거친 뒤 부의된 총 네 개의 안건에 대한 설명과 동의 확인 절차가 진행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부의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이다.
특히 앞서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기류가 포착돼 주총 결과에 많은 시선이 쏠렸지만 이날 주총에서 별 다른 움직임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사내이사로는 현대차 윤갑한 사장이 재선임됐고, 사외이사로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 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이 신규선임됐다. 이중 사외이사 2인은 감사위원으로도 동시에 선임됐다.
지난 8일 현대차의 기관투자자인 브레인자산운용은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윤갑한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한전 부지 취득 의사결정 당시에도 사내이사로 재직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3조원대로 평가받던 한전 부지 입찰에서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 고가 매입 논란이 이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한전 부지 매입 이후 첫 정기 주총이니만큼 주주들이 윤갑한 사장의 재선임에 반대하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기류가 형성된 바 있다.
이밖에 국제자산운용사 AGP와 우리사주조합원 등이 회사 측에 글로벌 스탠다드 규준 등의 제안을 한 특별발언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쏟아졌던 관심에 비해서는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박유경 APG자산운용 아시아지배구조 담당 이사의 ‘현대차 주주 가치 우선 경영을 위한 이사회 내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 제안에 대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당사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사안이다. 이사회 규정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