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18일 경남 거창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당원 김모씨의 지지자들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다 적발된 것과 관련, 김씨는 물론 거창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다른 민노당 후보자 2명의 공천까지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선동 선대본부장은 "거창 지역에서 민노당의 공천을 받은 지역 후보자가 돈봉투를 돌리다 구속되는 난감하고 죄송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면서 "민노당에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국민여러분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라고 사과했다. 경남도당은 이에 앞서 17일 당기위원회를 소집해 김씨와 운동원 2명에 대해 당적제명 조치하고 김씨의 후보등록을 취소했다. 거창 선관위는 이와 관련, "정당 추천 후보는 제명될 경우 자동 무효 사유에 해당된다" 며 등록무효 처분을 내렸다. 도덕성에 치명적 흠결이 나면서 민노당 분위기는 "이게 무슨 꼴이냐.... 민노당에 돈 봉투라니... 창피해 죽겠다"는 당직자들의 반응은 물론이고 천영세 의원단 대표도 격노했다. 천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민주노동당에서 발생했으며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조치를 통해 일벌백계 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민노당 당원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말도 안 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난감하고 죄송스럽다.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의 각종 공천비리가 있을 때마다 도덕성의 비교우위를 내세워 맹공을 가했던 민노당의 입장에선 앞으로 할 말이 없어진 셈이다. 앞서 창원지검 거창 지청은 17일 새벽 거창군 웅양면 죽림마을 입구 길에서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현장이 검찰에 적발된 데 따른 것.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역주민들에게 돌릴 목적으로 운동원들에게 500만 원을 줬고, 현장에서 검찰은 현금 270만원을 압수했으며 운동원 2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