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충청에서 '행복도시' 놓고 격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9일 여야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청권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대전 등 충남. 북 일원을 돌며 우중(雨中) 유세전을 벌였다. 대전 수성, 충남. 북의 역전에 나선 우리당, 충남. 북 우세 유지와 대전 탈환에 나선 한나라당의 이해와 기세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서 지원유세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정동영 "대전만은 지키자" 행정도시로 승부
선거 초반 충청지역 선거전은 대전에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충남과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대전에서 염홍철 후보를 지원한데 이어 오후에는 충북과 충남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정 의장은 "이 시대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인물을 국민께 내놓았다고 자신한다"며 염 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염 후보의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것을 감안, 인물론에 비중을 두었다. 정 의장은 이어 오후 충남 아산에서 오영교 충남지사 후보 지원유세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는 행정복합중심도시폐지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충남에 와서는 '그 법은 별 것 아니다' 는 식으로 충남도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행복도시 건설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지역 유세에 이어 오후에는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을 순회하고 이재오 원내대표도 비슷한 시각 대전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충청권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선거때가 되니까 한나라당이 행복도시 건설을 반대한다고 속이고 다닌다" 며 "행복도시 건설을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 고 약속했다. 또 "나라 망친 정권에게 확실하게 민심을 보여 주자" 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군소정당들은 대체로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고흥, 보성군과 목포시 등 전남지역을 돌며 "열린당은 없어질 당이고 민주당은 살아날 당" 이라며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국중당은 심대평 충남지사가 공주, 온양, 천안, 대전 등 충남 일원을 순회하며 양당의 충청 공략에 맞서 텃밭 사수에 안간힘을 썼다. 민노당은 천영세 공동 선대위원장이 경남 진해와 창원을 돌며 민노당 대표인 문성현 경남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고 심상정 의원은 대전에서 충청권 공략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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