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놀이', 6월 3일부터 달오름 극장에서
세계명작무대로 몰리에르 원작의 '귀족놀이'가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이자 로리앙극장 극장장이며 코메디 프랑세즈 고정레퍼토리 연출가인 에릭 비니에의 연출로 6월 3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 올린다.
올해로 1886년 6월 4일 한국과 프랑스가 통상우호조약을 체결한지 120주년 기념으로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리옹오페라 발레를 시작으로 100여 작품이 예정되어 있다.
'귀족놀이'는 지난 2004년 한국에서의 공연에 이어 프랑스 브르타뉴의 로리앙극장에서의 전회 매진, 매회 기립박수라는 성과를 이뤄내며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문화교류에 큰 기여를 한 덕분에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됐다.
'귀족놀이'는 국립극단의 20번째 '세계명작무대'로 그 의미가 크다. 국립극단의 대표적인 기획공연 시리즈인 '세계명작무대'는 지난 1986년에 시작해 그동안 '파우스트','간계와 사랑','브리타니쿠스'등 작품의 규모와 제작 여건 등으로 쉽게 올릴 수 없는 대작 위주의 세계 명작들을 꾸준히 소개하여 연극 매니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올해 세계명작무대로 오르는 '귀족놀이'는 우리나라에 '귀족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몰리에르의 희곡‘평민 귀족’원작으로 하여 여기에 춤과 음악이 곁들여져 '놀이'로서의 유희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귀족놀이’는 2004년 초연 때 '한국옷 입은 프랑스판 양반전' 이라는 언론과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90% 가까운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평단은 몰리에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고, 연출가 에릭 비니에의 연출과 무대 및 의상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바로크 음악이 우리의 전통 악기로 연주되는 특이한 형식을 영화 '스캔들' 과 비교하며 동서양 문화조화의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보았다.
프랑스 판 '반전'이라 해도 무방할 '귀족놀이'는 벼락부자가 된 평민 '주르댕'이 후작부인을 사모하게 되면서 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꾸며져있다.
이 작품은 루이 14세 시절 터키 대사로 대접받던 사람이 실제로는 보잘 것 없는 정원사임이 밝혀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이를 기회로 터키인들을 놀려보자는 루이 14세의 명으로 몰리에르가 1670년에 쓰고 직접 '주르댕' 역을 맡아 날카로운 풍자와 탁월한 위트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이후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는 프랑스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귀족놀이'는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의 연출과 무대 및 의상 디자인, 프레데릭 롱바르, 윤성철(국립무용단)의 안무, 조엘 우르베이의 조명 등 프랑스의 연극, 오페라, 무용 등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국립극단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전이 한국의 젊은 배우들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고전과 젊음 간의 신선한 앙상블을 기대하게 하는 이 작품은 한국-프랑스 간 새로운 문화예술의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며,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귀족놀이'의 텍스트는 귀족신분으로 편승하려는 한 돈많은 평민 남자 ‘주르댕’의 우스꽝스러우면서 우리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기존 편견에서 벗어나 ‘주르댕’의 꿈과 환상- 다른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그 세계로 나아가려는 것에 대해 그려보려는 것으로 연출과 각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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