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원, 인천대교 ‘길막’ 광고촬영에 불매운동 확산되나
불스원, 인천대교 ‘길막’ 광고촬영에 불매운동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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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가려는 차량 저지해 충돌사고 위험도…인천연수경찰서서 사건 조사 중
▲ 불스원의 촬영용 차량인 스타렉스 3대가 1,2,3 차선을 각각 차지하며 60-70km 저속 주행하고 있다. 이에 뒤따르던 마티즈 차량 1대가 2차선과 3차선 사이로 앞지르려 하자 2,3차선에 있던 스타렉스가 간격을 좁혀 통행을 방해했다.ⓒ보배드림

지난 13일 오전 자동차용품 생산업체인 ‘불스원’의 광고 촬영팀이 ‘길막 촬영’으로 출근중인 직장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심지어 앞서 나가려는 차량을 저지하기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오전 9시58분 국내 자동차 유저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는 ‘인천 대교 최고의 길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전에 회의가 있어서 마음이 급한데 출근길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라면서 “인천대교 길이가 총 18km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6-70km로 달리는데 정말 환장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갓길로 한 대 빠져나가니 갓길까지 반으로 걸쳐서 길막하고 덕분에 회사 지각했다”며 울화통이 터졌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A씨가 해당 글에 첨부한 동영상을 보면 A씨의 말처럼 ‘불스원’의 촬영용 차량인 스타렉스 3대가 1,2,3 차선을 각각 차지하며 60-70km 저속 주행하고 있다. 이에 뒤따르던 마티즈 차량 1대가 2차선과 3차선 사이로 앞지르려 하자 2,3차선에 있던 스타렉스가 간격을 좁혀 통행을 방해했다. 자칫 충돌 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 해당 논란과 관련해 불스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불스원쪽에서 정식으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만을 되풀이했다.ⓒ불스원

◆ “불스원 다시는 안 산다” 불만 폭주

이 게시글의 조회수는 17일 오후 1시14분 현재만 15만968명을 찍었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당 글에 닉네임 ‘ㅈ****’인 네티즌은 “공동위험행위는 통고처분의 대상도 아니다”면서 “범칙금 납부하고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닉네임 ‘ㄴ****’인 네티즌은 “급하셔도 위험하니 차간 거리는 좀 띄우고 가시지. 저 스타렉스 3대는 고의 길막이니 신고해도 할 말 없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닉네임 ‘ㄱ****’인 네티즌은 “불스원 다시는 안 사야겠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교 홈페이지에도 항의성 글이 게재됐다. 지난 15일 인천대교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는 ‘불스원 인천대교 촬영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K씨는 “3월13일 인천대교에서 불스원측의 스타렉스 차량 3대가 좌우로 줄지어 주행하여 타 차량 흐름과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 사실이 있었으며, 불스원측은 자사의 신제품 촬영차 발생된 일이라고 해명 하였다”면서 “동일 (불스원 측의)해명 자료를 보면 인천대교측의 허가 하에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인천대교 관계자는 “불스원 CF촬영 관련하여 인천대교 주행촬영 당시 촬영팀에서 1차로 정속 주행을 지키지 않아 촬영 중단을 요청했고, 촬영팀에서 촬영을 철수했다”면서 “참고로 이번 일에 대해 고속도로순찰대에서 촬영사에 대한 책임추궁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추가로 <시사포커스>가 인천대교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경찰에서 해당 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 불스원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1차 공식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업계의 관행’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부분에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했다.ⓒ불스원

◆ “업계 관행…”사과에 반발 확산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불스원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1차 공식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과문에서는 “업계의 관행이라고는 하나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품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동차 문화를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관행’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부분에 대해 네티즌들이 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불스원은 15일 다시 2차 공식 사과문을 내고 “미숙한 저희 사과문으로 본의 아니게 한번 더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두 번에 걸친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불스원을 향한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불스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불스원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사항과 관련해 시시각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라면서 “아직 정확한 사실 파악 중이라서 불스원의 입장 설명해드리기 어렵다.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불스원쪽에서 정식으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되풀이했다.

불스원 광고촬영팀이 인천대교에서 ‘길막’을 하며 출근 차량의 통행을 방해 한 것과 관련해 인천대교 측이 관련 사항을 경찰 측에 넘긴데다 네티즌들 또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천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이 (인천연수경찰서)관할인 것은 맞다”면서 “송치하려고 계획중이지만 아직 사실 관계 확인 중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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