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표는 이날 홍준표 지사 면담에 앞서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유독 경남도는 초등학교조차 무상급식을 아예 중단하겠다고 한다. 재정형편 때문이 아니라 도지사 한 사람의 빗나간 소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단체장 한 사람의 고집 때문에 아이들의 급식이 좌우돼서는 안 된다. 무상급식은 지역에 상관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초중등 의무교육기간에는 어느 지역이든 균등하게 무상급식이 이뤄지도록 법제화와 함께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는 취임사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해놓고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켜 도민들을 실망시키더니 이제는 22만 경남 아이들의 밥상까지 빼앗으려고 한다”며 “무상급식 폐지는 아이들의 밥그릇이 아닌 꿈의 그릇을 빼앗는 좋지 않은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지사 후보 시절과 갓 취임한 후에는 무상급식을 실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좌파들의 잘못된 논리에 국민들이 놀아난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다”며 “당선을 위해 거짓공약 내걸고 당선 후에는 낡은 색깔론을 내세워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지사의 처세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대권 행보를 위한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이 많다”며 “경남도민의 지지를 잃고 난 대권력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상에서 ‘동대문에서 뺨맞고 경남에 와서 슈퍼 갑질이냐’,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왕관 만들려고 하냐’ 등 이런 여론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아이들 밥줄 끊으려다 홍 지사의 밥줄이 끊어질 수 있다. 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급식시간도 수업시간과 똑같은 의무교육 시간”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학생의 권리이자 학부모의 권리이고 정부의 의무인 의무급식을 홍준표 지사가 대권놀음의 관심병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은 경남도민을 깔보는 잘못된 일이다. 유치한 정략으로, 원상복귀를 강력히 충고한다”고 맹비난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경남도민과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도지사 한 사람의 잘못된 정치적 입장과 대권 욕심에 눈이 멀어서 강행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개탄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당내에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보수의 아이콘으로 상징돼서 대권행보에 힘을 받아보고자 하는 야욕이 초래한 사태 아닌지 비판하는 목소리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례를 잘 생각해서 지금이라도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에 대한 전면적 재고와 철회를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홍준표 지사가 어린아이들 밥그릇 뺐겠다고 공약 안했다. 만약 그런 공약을 했다면 경남도민들이 선택을 다르게 했을 것”이라며 “도민들께서 이 다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을 품에 안아줄 것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다가 들어보니 아이 키우는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학교급식을 빼앗아가는 참 나쁜 도지사라고 말한다. 제 연수원동기가 그런 욕을 들으니 기분이 안 좋은데 본인은 어떻겠냐”고 꼬집었다.
추 최고위원은 “저도 세탁소집 둘째 딸이고, 홍 지사도 가난한 집 아들로 허기를 수돗물로 채웠다고 한다”며 “요즘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도지사가 돼줄 수 없나. 만나고 가지 못하더라도 제 진심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가 의원시절 저와 만났을 때, 본인이 정이 많고 과거 어렵게 지냈기 때문에 속속들이 노동자나 환자나 어린아이들, 학부모들 심정을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얘기했다”며 “이제 보니 모든 것이 위선이고 가식이었다”고 질타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면 벌 받는다”며 “홍준표 지사께서 어린아이에게 말을 번복해가면서 대선놀음에 이용하려는 부분, 그것을 가지고 소신과 철학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오만과 독선을 가지고 소신과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