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저녁 선거유세 도중 흉기를 든 괴한의 피습을 당했다. 박 대표는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50대 남성 2명을 붙잡아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건개요 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마련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연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오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박 대표가 지지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려던 순간 50대 남성 2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 박 대표는 경호원 7∼8명에게 둘러싸인 채 연단이 설치된 2.5t 트럭에 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지모(50)씨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며 왼손에 들고 있던 15㎝ 길이의 문구용 커터칼로 박 대표의 오른쪽 뺨을 그었다. 이어 나타난 박모(54)씨가 유세 마이크를 던지며 박 대표에게 욕을 하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박 대표 주변에는 한나라당 경호원 7∼8명과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오세훈 캠프의 나경원 대변인, 정두언 의원 등이 있었지만 범행이 순식간에 발생해 이들의 범행을 미처 막지 못했다.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 한명은 경호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고, 도망가던 나머지 한명도 단상에서 내려온 직후 지지자들에 의해 바로 붙잡혔다. 박 대표는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귀 아래부분부터 턱 밑까지 10센티미터 정도가 찢어졌으며, 사건 직후 인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조치를 받은 뒤 60여 바늘을 꿰메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경찰조사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 2명은 현재 서대문 경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박 대표에게 흉기를 50대 남성은 지모(50)씨와 박모(54)씨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인천에 거주하고 있으며 딱히 직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중인 경찰은 현재 이들의 범행 동기와 특정 정당 가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나 용의자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살리자. 대한민국 만세 부모가 그렇게 죽었는데 이게 뭐냐 등을 외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박 대표의 피습사건을 보고 받고 오후 8시10분께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임' 30여명은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한나라당 관계자와 박 대표 지지자 50명이 몰려와 피켓 등을 들고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