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연이어 대북 전담 부처 수장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에 대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더니, 이번에는 이병호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고 나선 것.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1일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시작부터 독기를 뿜어대는가’라는 글을 통해 “이병호가 ‘일부 북 추종세력이 우리 사회를 폭력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느니, ‘눈을 부릅뜨고 정세를 살피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느니 하며 독기를 뿜어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남조선을 파쇼독재의 난무장으로 만들려는 노골적인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말했다.
조평통은 이어, 이병호 원장에 대해 “유신독재 시기인 1970년부터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 자는 안기부의 국제국 부국장, 국장, 2차장을 해먹었다”며 “지난 시기 5·16군사쿠데타를 ‘국가안보를 강화한 역사적 계기’로, 용산참사를 ‘폭동’으로, 정보원대선개입사건에 대한 남조선 각계의 비난을 ‘정보원의 무력화를 시도해온 북을 돕는 행위’로 주장한 악질적인 극우보수분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지난 시기 수많은 정치모략사건들을 주도했으며 특히 인간쓰레기들을 유인매수해 남조선으로 끌어가는 놀음을 막후에서 총지휘한 모략과 음모의 능수”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병호 원장이 표현한 ‘북 추종세력’에 대해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애국인사들, 남조선집권자의 반인민적악정을 반대해 떨쳐나간 진보민주세력들”이라며 “남조선을 파쇼와 폭압이 판을 치는 난무장으로 만들어 저들의 폭압정치를 더욱 강화하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이병호가 괴뢰정보원의 수장자리에 있는 한 남조선에서 앞으로 어떤 험악한 사태가 초래되겠는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며 종북 척결에 따른 논란을 예상했다.
한편,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는 홍용표 신임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었다. 대변인은 “청와대 안방에서 박근혜의 수발이나 들던 철부지애숭이에 불과한 홍용표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통일부 장관 감투를 뒤집어쓰기 바쁘게 감히 도발적인 망발을 줴쳐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용표 장관의 인사청문회와 취임사 등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대변인은 “체제통일, 흡수통일 망상을 버리지 않고 더욱 노골적으로 추구해나가겠다는 불순한 속심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무식하고 철면피한 이러한 대결광신자가 하루아침에 통일부의 수장으로 된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다가 그간 줴친 첫마디부터 대결적 망발이니 사람들이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또, “홍용표가 통일부 수장자리에 올라앉았으니 이제 통일부라는 것이 청와대의 어용 나팔수, 대변인으로 더욱더 전락될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며 “남북관계도 전도는 더욱더 암담하게 되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