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선거전 `박대표 피습' 파장
대구, 경북 선거전 `박대표 피습' 파장
  • 김윤재
  • 승인 2006.05.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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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후보들 선거구도 변화, 전략수정에 촉각 곤두
.31 지방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선거전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선거구도와 선거쟁점이 부분적으로 무력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전략을 일부 수정하는 한편 지역내 미묘한 기류변화에도 촉각을 세우며 표심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경계하며 파장 차단에 적극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는 22일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동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제2의 출정식'을 갖고 "어떤 후보라도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당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도 이날 영천.군위.의성.안동 등 시.군을 돌며 "이번 사건은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행한 범죄가 아니다"면서 "한 사람의 우발적 행위로 전체 후보와 당을 매도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박 두 후보는 "이 사건과 관계없이 `인물과 정책' 위주의 선거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진영은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공세적 선거전을 펴기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데다 선거전 과정에서 선점한 `대구.경북행정통합' 이슈가 일정부분 빛을 잃게 된 점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신중한 접근법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낮 노인 무료급식소인 서구 `관음의 집'을 찾아 급식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대중연설 중심의 선거전을 대신하고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스킨십 활동' 위주로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는 당 대표가 병중인 상황에서 요란하고 떠들썩한 선거유세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이후에도 선거를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도 개별유세 보다는 지역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함께 가세한 합동유세로 선거운동 방식을 전환했다. 이는 박 대표의 선거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 따른 자구책 차원이다. 박 대표는 22일과 23일 경북 봉화.고령.군위.청송.의성과 대구 중.남구 등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일정이 취소됐다. 민주노동당 이연재, 국민중심당 박승국, 무소속 백승홍 후보 등도 이번 사건이 지역 선거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면서 `동정표'를 적극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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