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은 청년 고용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인 산업경쟁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부진 및 노동시장 왜곡 여파로 청년 실업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고용 부진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산업 현장에서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올 1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충격으로 고용사정이 최악이었던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셈이다.
이처럼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반면 용접, 주조 등 뿌리산업 분야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뿌리산업 분야의 근로 여건이 젊은이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빚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뿌리 산업이란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필수적인 주조, 금형, 용접 등의 산업을 가리키며,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초 산업을 뜻한다.
뿌리산업은 제조과정에서 공정기술의 핵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청년 구직자들로부터 사양산업 또는 3D(Dangerous, Dirty, Difficult)업종으로 인식됨에 따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뿌리산업의 공정혁신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뿌리기업에서 2~3년을 근무할 경우 기술을 습득해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자격증 등을 취득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며 “정부에서 취업과 관련해 임금 보조를 기업과 근로자에게 실시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 상향 조정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전통 제조업 및 신성 장동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뿌리산업에 시설환경개선 자금과 기술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