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3자 회동에 나서고, 경상남도까지 직접 찾아가 홍준표 지사와 무상급식 단판 회동을 벌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모처럼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지지율은 4%p나 하락한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표 개인 지지율만 오른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3월 3주차(16~20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24.9%를 기록했다. 지난 3주간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1주 전 대비 0.9%p 반등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로써 11주 연속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 중이다. 문 대표는 대구/경북과 60세 이상만을 제외한 전 지역, 전 연령층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대표와 함께 청와대 3자 회동을 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1.0%p 상승한 11.8%를 기록했다. 김무성 대표는 4주 연속 문재인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지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며 1.2%p 반등에 성공해 11.5%를 기록했다. 김무성 대표와는 0.3%p 격차로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에 이어서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7.9%로 4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6.8%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문재인 대표와 무상급식 중단 논쟁을 벌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0.3%p 상승해 6위에 오르게 됐다. 홍 지사는 주도 대전/충청/세종, 서울, 중도층 등에서 오르고 특히 보수층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2.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5.3%,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 4.8%, 안희정 충남지사 3.6%, 남경필 경기지사 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정당 지지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큰 폭 하락이 눈에 띄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주 전 대비 4.0%p 하락한 26.4%를 기록했다. 2.8전당대회 직후 나타났던 컨벤션 효과가 정점에 달했던 2월 3주차(33.8%) 이후, 4주간 한 주 평균 1.85%p 하락폭을 보이며 뚜렷한 내림세를 걷고 있다.
새누리당도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수도권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1주 전 대비 1.8%p 하락한 37.3%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40%선에 근접했지만, 이번 하락으로 다시 30%대 중‧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정의당은 1.7%p 오른 4.8%를 기록했고, 무당층 역시 3.7%p 증가한 29.7%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도가 하락하고 정의당의 상승 및 무당층 증가 현상에 대해 리얼미터는 “4.29재보선 준비에 돌입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네거티브’ 정치공세 강화와 민생과 직결되는 각종 조세, 복지, 분배, 고용 문제가 장기 표류함에 따라 중도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층이 일부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부정평가만 소폭 상승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0.1%p 하락한 42.7%를 기록했고,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2.1%p 상승한 52.3%를 기록했다.
일간 단위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17일(화)까지 상승하다가 18일(수) 부산/경남/울산 및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다시 하락한 점에서 주목된다. 이후로 부패척결 및 경제 활성화-개혁 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다시 상승했지만,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이 박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8.2%, 자동응답 방식은 5.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