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수수료 인상에 역풍 맞을까 고민

지난 17일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사의 수수료와 금리·배당 등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현행 수수료 체계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당장 수수료 인상 조정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섣불리 인상에 나섰다가 타 은행에 고객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수수료 자율화 논의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은행권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선뜻 나서서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눈치작전도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이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체 이익의 85%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은행의 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는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행권들은 현재 수면 아래서 수수료 인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은 고객의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부터 손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우선 포인트 인하를 통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활발하다. 또, 손해를 보면서 혜택을 주고 있는 대고객수수료(송금ㆍCD/ATM 이용 수수료)에 대해서도 인상을 논의 중이다.[시사포커스 /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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