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원재료價 8배 튀겨 판 팝콘 “이유있다”
CJ CGV, 원재료價 8배 튀겨 판 팝콘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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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폭리의혹에 “담합 일절없고, 팝콘 판매가 책정시 임대료·인건비 등 고려”
▲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콜라의 가격이 관람티켓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화관 3사에 가격 담합 의혹도 제기했다.ⓒCGV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콜라의 가격이 관람 티켓값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돼 있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며 분개하고 있다. 실제 CJ CGV의 매점 매출은 2013년 들어 201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던 것으로 집계돼 ‘주객전도’논란이 들끓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CEO 스코어>에 따르면 CGV의 매점매출액은 2010년도 784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 들어 1368억 원으로 3년만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 CGV의 티켓매출은 3378억 원에서 5110억 원으로 51.3%, 광고매출운 513억 원에서 781억 원으로 52.3%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매점매출은 이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매점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는 관객수가 직영점 기준으로 4439만명에서 7182만명으로 61.8%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매점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셈이다.

CJ CGV의 2014년도 상반기 매출액(654억원) 역시 2013년도 상반기 대비 3.6%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도 상반기 전체 매출이 3903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점매출 654억원은 전체의 16.7%에 해당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매점매출 증가폭이 관객수, 티켓매출 등 보다 컸던 것은 CGV가 팝콘가격을 인상하고 매점가격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관람객 1명당 지출하는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GV는 팝콘의 경우 2008년부터 기존 小(소) 사이즈를 없애고 中(중)과 大(대) 사이즈만 판매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극장관람료 인상과 더불어 CGV콤보(팝콘L,음료M 2개)를 기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다. 이후 콤보가격을 다시 8500원으로 인상했다. 또 2011년부터는 매점가격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예를 들어 청담점의 경우 콤보 가격과 음료 가격이 다른 지점과 비교해 각각 1000원과 500원씩 비싸다.

◆ 원재료보다 8배 비싼 팝콘價

관람료 가격이 6000~10000원 선임을 생각할 때 소비자들이 팝콘‧콜라 가격에 대해 불만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영화관 내에서 판매되는 팝콘 원재료가가 판매가의 1/8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를 포함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제품 원가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5000원인 팝콘(L 사이즈)의 경우 원재료가가 613원(판매가의 1/8 수준) 이었다. 팝콘과 콜라를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는 ‘매점콤보’의 원재료가는 최대 1813원으로 판매가격(8500원)의 약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CGV 등 복합상영관들의 팝콘과 음료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은 계속돼 왔다”면서 “각 영화관이 대량구입 등을 통해 원재료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가격과의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영화관 내 외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극장이 수입감소를 우려해 이를 알리는 데 소극적이다”며 “극장 매점 가격이 비싸면 외부의 다른 유통점 이용을 늘려 합리적인 가격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협의회는 3대 영화관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관람료와 매점가격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영화 관람료의 경우 주중 9000원이고 주말 10000원이며 조조관람은 6000원으로 3사가 동일하고, 매점에서 판매되는 팝콘, 탄산음료, 콤보상품, 나쵸, 오징어, 핫도그 가격 또한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3사의 가격담합이 의심된다”면서 “공정위는 영화상영관 시장에 대한 담합여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 시민단체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가 팝콘을 부당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참여연대

◆ “장소에 따라 커피값도 천차만별…팝콘도 마찬가지”

실제 지난 2월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팝콘을 부당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영화관 체인 3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관 측과 소비자 단체 사이에 팝콘 가격 적적성 여부를 두고 알력이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팝콘 가격에 거품이 심각하다”면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원재료가와 판매가의 간극을 문제삼았다. 또 이들은 영화관 체인 3곳에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장지배적 기업들이 지위를 남용해 가격을 높게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CGV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담합은 일절 없다”고 강조하면서 “극장가격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플렉스들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담합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본적으로 팝콘의 경우 가격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그 외에 메뉴들은 각 극장마다 상당히 다르다. 담합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팝콘값이 지나치게 높아 ‘폭리의혹’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팝콘이 비싸다고 말씀하시면 보통 커피값으로 비유해서 설명드린다”면서 “커피 원두가격은 비슷하지만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경우 1000원 내외다. 하지만 커피숍에 가면 3000~10000원으로 가격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판매가격 책정시 원재료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옥수수 가격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며 “팝콘 개발 비용과 임대료, 인건비, 청소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외부 음식을 반입해도 된다는 사실에 대해 매년 끊임없이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고 있는데, 홍보가 부족하다고 하는 부분은 조금 답답하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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