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배당 확대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 실제 단물은 오너일가들만 맛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생활가전 업체 쿠쿠전자 오너 일가의 현금배당 규모가 전체 배당금의 70%이상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몰아주기’ 논란이 인 것도 일었다.
25일 쿠쿠전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대주주의 현금 배당 규모가)70% 이상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주당 1500원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지나치게 현금을 많이 챙기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현금배당시 한주당 1500원 기준으로 배당이 이뤄지게 될 것이고, 대주주의 보유 물량이 많아서 금액이 큰 것으로 계산되는 것”이라며 “소액주주나 대주주나 동일한 수준으로 현금배당이 이뤄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오너일가들이 배당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에 대해 “자신들이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배당을 통해서 회사의 소득을 개인의 소득으로 이전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어떻게 되든간에 자기 먼저 챙기고 보자는 사고가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쿠쿠전자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1주당 1500원으로 현금배당(시가배당률 0.8%)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배당은 쿠쿠전자가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게 될 경우, 창업주 구자신 회장은 14억원, 구 회장의 장남이자 쿠쿠전자의 최대주주인 구본학 사장은 현재 보유 주식수(324만5380주, 33.10%)를 감안, 총 49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된다. 구 회장의 차남인 구본진씨는 21억원, 관계회사인 쿠쿠사회복지재단은 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게 된다. 구 사장과 특수관계인의 현금배당액만 해도 총 87억원 규모로 배당금 총액의 71%에 달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쿠쿠전자가 지난해 8월 비상장사에서 상장사로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익금을 사내보유금으로 적립하는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배당을 통해 창업주 두 아들에게만 현금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며 ‘세습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760억, 단기 순이익 759억 8000만원으로 나왔다. 주총에서 한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안이 통과돼더라도 유보금액 600억 이상이 된다”며 “(쿠쿠전자)는 이것을 새로운 신규 사업투자로 사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