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노혜경 발언' 비판 확산
정치권 `노혜경 발언' 비판 확산
  • 김윤재
  • 승인 2006.05.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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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당한 사람에게 또다시 테러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혜경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 인터넷에 올린 글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노 대표는 박 대표 피습 직후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 있는 유령",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언급했다.노 대표가 "언어 사용의 부주의"라며 해명했지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비난을 쏟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조차도 '출당 조치' `노사모 대표직 사퇴'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당 인사들은 노혜경씨 발언을 `극단주의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라고 지적하면서 노혜경 대표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당내에서는 노혜경 발언 논란이 지방선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혜경 대표처럼) 발언하는 것은 극단주의적 사고일 뿐만 아니라 당을 어렵게 하는 행위"라며 "출당조치 등 단호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뿐만 아니고 노사모도 그런 발언한다는 것에 대해 다 반성해야 한다"며 "정말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잊어 버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이른바 친노 인사들이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적이 한 두번인가. 코멘트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노' 의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노사모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도 비상식적인 언급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정치와 이념을 떠나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비상식적인 글"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표의 글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 충분한 일"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과도한 정치적 방어 태도를 보이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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