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대표가 26일 광주를 찾았다. 4·29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 나서는 정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4·29 재보선은 총 4곳에서 치러지는데 김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함으로서 선거를 한 달 이상이나 앞둔 가운데 선거구 모두를 찾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는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하게 호소하면서 당선이 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전남에서 27년만에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돼서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면서 “30년만에 광주 시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승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 정 후보를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재보선에서 필승해서 전남의 이정현 최고위원과 함께 광주의 정승 최고위원이 광주전남의 무한발전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또 “광주는 소위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의 아성이 강력한 곳”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그간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면서 변화를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광주와 광주시민을 위해 우리의 진정성을 담아 정 후보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당직 약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전날(25일) 인천을 찾아 인천 서·강화을 선거에 나서는 안상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안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안 후보가 하고 싶다는 당직은 다 빼앗아서라도 맡기겠다”고 했다.
과거부터 당 대표 등 지도부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지역 사업 실행에 유리한 국회 예결위 등의 배정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경우 지속적으로 당을 사유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에 선거를 앞두고 너무 당직 약속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김 대표의 소신에도 맞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광주는 야권의 텃밭으로 4·29 서구 을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와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양자 구도로 판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기 효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어항 속에서 미꾸라지들이 활력을 잃고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 현상을 기업경영에 접목,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메기효과를 통해 광주정치지형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7.30 재보선을 통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뒤 전남 지역에서 메기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메기효과론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