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위한 개입 가능성, 청주대 교수회 성명 발표
충북 청주시 청주대학교가 지난해 실시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23일 당시 청주대가 만든 A4용지 12장 짜리 '제38대 총학생회장 선거 집중 지원계획 보고'에 따르면 총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2명 가운데 1명을 찍어 등록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전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선거지원 계획, 선거결과 예상, 학생대표 LT(리더쉽 트레이닝) 결과 등으로 이뤄진 이 보고서에는 ▲행정사무실 조교에게 선거지도비를 지급해 학과 조교에게 투표율을 높이도록 부탁 ▲투표율 30% 미달 학과는 집중적으로 독려 등이 들어있다.
또 후보가 선거공약으로 내건 등록금 동결은 찬성표를 유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는 당선 뒤 충분히 지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은 "개인적으로 만든 것으로 그것이 구체성을 가지거나 이후에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분류되던 후보는 사전선거 운동으로 인해 학교로부터 15% 감표 처분을 받자 사퇴했으며 학교측이 지원하던 후보가 단독출마, 당선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주대 교수회(회장 임승빈 교수)는 '청주대가 등록금 인상을 위해 총학생회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사실인가?'란 성명을 발표하고 "이 문제가 사실이라면 청주대 역사에서 치욕스런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또 "학교 당국, 특히 김윤배 지명총장이 공식적으로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재단 이사회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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