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의 유일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광주시민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다”고 발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이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지난 19대 총선 때 광주에서 출마해 연설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한 말이 있다”며 “‘제 손 한번만 잡아주십시오! 제발 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꼭 기회 한번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저는 이미 고향에서 두 번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 힘으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어 광주, 전남, 전북 고향의 구석구석 예산을 챙겼다”며 “‘제발 다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지 마시고 제가 고향 발전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한번만 줘보십시오!’하고 간절하게, 애절하게 호소했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리고 저는 그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떨어졌다. 많은 광주 시민들이 저의 호소에 표로써 응답해 주셨다”며 “39.7%나 얻었다. 저는 낙선 후 플래카드에 ‘떨어져서가 아니라 광주시민 성원에 웁니다’라고 썼다”고 회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리고 한때 정치를 완전히 포기해야겠다는 깊은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며 “저는 광주당원들 앞에서 엊그제 다시 호소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크게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새누리당이라는 것 때문에 광주에서 또 버림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호소했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거듭, “광주에서, 호남에서 제2, 제3의 이정현으로 키워달라는 그런 뜻을 간절하게 전한 것이었다”면서 “누구를 비난한 것도, 누구를 원망한 것도 아니다. 길게 보고 호남의 먼 미래를 위해 인재를 두루 키워서 큰 재목으로 써 달라는 의미의 호소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또, “30년 동안 한쪽 날개로만 나는 새가 어찌 창공을 높게 날고 먼 곳을 갈 수 있겠느냐. 좋은 먹잇감을 보고도 제대로 다른 새와 경쟁을 하겠느냐. 호남정치에 양 날개를 달아 정치를 복원해달라는 호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3대 독자, 5대 독자가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해도 자식의 앞날을 위해 회초리를 들듯이 1년짜리 국회의원이지만 광주에서도 새누리당에 한 석을 줘서 불모지에 새누리당 싹도 틔워주고, 광주 사람들이 30여 년간 밀어줬던 당의 정치인들에게는 한번쯤 정신 차리고, 유권자 무서운 것도 보여주시라고 간곡하게 호소한 것이었다”며 “제 진의를 왜곡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